저녁 8시 30분쯤.
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제 집에 가자! 했는데,
저 쪽에서 놀던 둘째가 으앙 하고 울었다.
읭? 하고 봤더니 탁자에 머리가 부딪혀서
피가 나는 상황이었...😱
일단 피를 닦으며 지혈을 했고,
인천이다보니 늦게까지 하는 소아과가 있겠지?
하고 찾아보니 이미 접수가 마감 된 시간 ..
급하게 119에 전화해서
아이 나이와 상황을 설명 드리고,
병원을 안내 받았다.
"요즘 상황이 그러하니 꼭 전화 해보고 가세요" 라고 하셔서
알겠다 하고 제일 가까운 병원부터 응급실에 전화를 걸었다.
그런데 들려온 얘기는 진료 볼 수 있는 의사가 없다...
....
의료 파업중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
막상 닥치니 머릿속에 하얘졌다.
그 다음에 가까운 병원에 전화했더니 거긴 전화 조차 받지 않음.
그 다음에, 그 다음에..
안내해준 전화는 모두 돌려봤지만 안 받거나 의사가 없거나..
혹은 대기가 엄청엄청 길어서 5-6시간 기다려야한다고..
롸...ㄷㄷ
급한대로 인천 달빛 어린이병원을 검색해서
가장 가까운 '연세소아과의원' 에 전화하니
소독과 치료는 가능하지만 봉합은 못해준다는 얘기에
일단 가보자! 하고 가게 되었다.
도착하니 9시 30분쯤? 되었고,
대기번호 받고 한 20분? 30분쯤? 기다렸더니 차례가 되어 들어갔다.
아이 머리 상태를 보시고는 봉합을 해야할 것 같다.
스템플러로 한 방 정도면 될 거 같은데,
이 곳에서는 불가능하다. 응급실로 가셔야할 것 같다.
... 받아주는 응급실이 없어요..
하니 선생님 완전 열받아 하심 ㅠㅠㅠㅠ..
진짜 속으로 조용히 욕하시는 것 같았다....
그러면서 어디어디 전화해봤냐 물으시길래
대학병원부터 일반 재단 병원까지해봤다라고 했더니
현대 유비스도 근처에 있으니 전화해보시라 하셨다.
진료를 끝내고 나와서 유비스에 전화하니
봉합은 어렵다며, 인천 사랑병원이나 나은병원 두 곳을 소개해주셨다.
둘 중 가까운 인천 사랑병원에 바로 전화했더니
대기 2-3명 있고, 일단 와보시라고..
얼마나 감사한 말인줄 모른다ㅠㅠ
철이와 함께 인천 사랑병원 응급실로 향했고,
아이의 인적사항을 적고 대기석에서 기다렸다.
대기 2-3명 있긴 했지만
전부 수액 맞는 환자들이라 1시간? 정도 기다렸고
드디어 아이 차례가 되어 진료를 받았다.
생각보다 아이는 잘 참아 주었고,
의료진분들도 아이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셨다.
약을 받고 나오는 길,
줄지어 들어오는 119 구급차를 보면서
의료대란인 이 시점, 정말 아프면 안되겠다 느꼈다.
뺑뺑이 돌다 사망했다는 기사, 의식 불명이라는 기사들..
언제쯤이면 끝이날까?😭
지금 이 시점에서,
무조건 대학병원이라고 좋은 것도 아닌듯 싶다.
오히려 대학병원들이 더 파업하는 것 같은...?
시댁이 인천이라 종종 가는데,
당분간 응급실은 '인천 사랑병원 응급실' 을
꼭 기억해야겠다🥺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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